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를 신청한 나는 6시부터 부산을 떨며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매일 아침 5분만 더, 5분만 더 하며 출근 시간에 지각을 밥 먹듯이 했던 내가 지금은 알람보다도 더 빨리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점심을 준비한다. 생존 본능...
제발 이 여세를 몰아 이번 학기부터는 지각 좀 면해보자. ㅡ,.ㅡ;;
정말 빡세게 구경시켜 주는 투어...
여기가 동남아나 중국도 아니고, 뺑뺑이 돌리는데 정신이 없다. 꼭 수학여행 온 기분이다. 잠들어 있는 학생들을 깨우고 '어디 어디 다 왔으니 내려서 사진 찍어라. 그리고 몇 분까지 늦지 말고 돌아와라.'
순간 벌떡 일어나 정말 열심히 뛰어 내가 여기 왔었노라를 연신 확인하는 사람들... 우리 모두가 그러고 있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보려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것만 빼고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정말 그레이트했다. 도대체 주어진 짧은 시간으로는 그 곳을 제대로 감상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 12사도에 대한 모독일지도 모른다.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면서 사람들 속에 뒤섞여 뛰고, 멈춰서 찍고 또 뛰고, 찍고....
속으로는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되뇌이면서 말이다.
시간이 된다면 렌트를 해서 아폴로 베이에서 하루쯤 묵으며 서핑도 해보고, 천천히 차를 몰아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숨겨진 포인트를 감상하고 싶다. 다음 여행에 대한 미련과 여운을 남기는 이번 투어는 많은 것을 보았지만 'Great!!!'이라는 한 마디로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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