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backpakers world나 flight centre에 문의해 본 결과 시드니-브리즈번 왕복 뱅기표가 182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뉴질랜드를 떠나기 전날 콴타스 항공 promotion가격이 138불이었는데 왜 그때 하필 동전이 다 되서 인터넷이 끊기냔 말이다. ㅡ,.ㅡ;;
결국 호주에 가서 구입하자던 표는 3일만에 콴타스는 230불로 거의 100불 인상, 버진 블루도 비싸긴 마찬가지였다.
고민을 하다가 인터넷 까페에서 직접 예매하기로 한다. 버진 블루 mid week fare로 158불에 쇼부를 본다. 얼른 결재 버튼을 눌렀는데, 이 놈의 바우처가 30분이 지나도록 오질 않는거다. 결국 나는 어리버리 영어로 버진 블루 항공사에 전화를 했고, 이메일 주소를 변경하고 다시 보내줄 것을 요구 했다.
세상에...이거 너무 발전하는거 아니야?? 하지만 나는 안다. 이것이 생존을 위한 surviva English라는 것을. 정말 영어 잘 하고 싶다. ㅡ,.ㅡ;;
시드니-브리즈번 왕복 뱅기표 예매를 온라인으로 마치고 멜번 외곽으로 나가보기로 한다. 먼저 플린더스 역을 관통하여 south gate로 나갔다. 오늘은 마침 일요일이라 벼룩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살려면 사고, 구경하려면 마음껏 구경하라고 사람들을 내버려 둔 채, 정작 주인은 한가롭게 신문을 읽고 있다. 멜번에 오면서 계속 생각하는 거지만, 땅덩이가 넓으면 사람들 마음에도 여유가 두, 세배로 더 생기는 걸까?
말없이 흐르는 야라강을 바라보며 노천 까페에 앉아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 조용히 그 틈에 끼여 일요일 오후의 햇살을 즐겨본다.
두 시가 넘어 도착한 아트 센터!
백스테이지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12시 15분에 단 1회! ㅡ,.ㅡ;; 아쉽지만 발레리나의 스커트를 연상시킨다는 뾰족 철탑 아래서 잠시 서 있다가 바로 옆 국립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더위를 식혔다. 입구 전면 유리에 물이 흘러내려 더 시원해 보이는데, 써니 물장난하며 또 혼자서 신났다. ㅋㅋ
퀸 빅토리아 공원을 가로 질러 로양 보타닉 가든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도중에 본 마이어 music Ball 에서 공연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잠시 상상해 보다가 돌아가면 다시 드럼을 시작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덥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결혼식 피로연! 내 눈은 벌서 시원한 샴페인 잔을 쫓고 있다. 원래 우리 나라에서도 결혼식 잔치 때에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대접하는게 미덕 아니겠어? 나도 축하해 주고 샴페인 몇 잔 마실게~~. ^^;
아~~ 더위를 날려주는 알싸한 샴페인! 달콤한 술이 빨리 취하는 법, 두 잔에 벌써 알딸딸해 진다.
그제서야 신랑, 신부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이 더운 여름날에도 꼭 붙어 떨어질 줄을 모른다. 아무래도 써니가 결혼할 때가 되었나 보다. 부러운 눈길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걸 보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그 때, 곱게 드레스를 차려 입은 아줌마가
"are you groom's friend?" 이러는거다.
내가 어디로 봐서 신랑 친구냐고, 신부 친구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다면 여기가 신랑 피로연 장이었나? 아니면 내가 샴페인을 너무 축내서 눈치를 준 건지도...
신랑, 신부에게 축하의 박수를 쳐주고 피로연장을 얼른 나왔다. 근데 오늘이 길일인가? 얼마 못가서 또 다른 결혼식 장의 커플을 만났다. 신기하게도 여자 주례 선생이었다. 반지를 교환하고, 키스를 하고 영원한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하고, 하객들의 축하 박수가 이어지고... 보타닉 가든에 사랑의 기운이 넘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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