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스릴..그거 완전 지대로였다...ㅡ,.ㅡ;;
어쩌면 3800피트 상공에서 뛰어내리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가..
내 인생의 장난이 시작된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평온스럽게 보이는 장면이...
괴기스럽게 보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으니까...

팬덤 글라이딩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뛰어내린다..
그나마 다행인게...혼자서 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나랑 함께 뛰어내릴 가이드(너무 정신이 없어서 이름도 까먹었다...)가
열심히 이륙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나는 시키지도 않은 많은 것들을 질문하며 마냥 신이 났다..
적어도 이 때까지는 말이다...

드뎌 우리의 글라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멋지지 않은가?
independence...
도대체 무엇으로부의 독립이란 말이가....

나보다 앞서 일본인 나오키가 준비를 했다...
파일럿 출신이라며...팬덤이 아니라 혼자서 날 준비를 한다...
그런데...줄이 엉키고...두번 째 시도에야 날 수가 있었다..
그 순간부터 슬슬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나오키는 정말 멋지게 날아 올랐다..새처럼!

완전무장!!! 끝~~~~~~~~~~~~~
이제 드뎌 써니양 차례~~
그래 지금은 많이 웃어두렴!!! ㅜ.ㅜ

드디어 날아 올랐다...
생각보다 이륙은 쉬웠다...
왜냐면..난 걍 뛰기만 해도..뒤에서 가이드가 다 알아서 해 주기 때문이다...ㅡ,.ㅡ;;

폼만은 완전 제대로다...
기분이 짱으로 조아졌다..세상에 내가 날고 있는 것이다...
얼굴에 와 닿는 바람결도 좋았고...
내 발 아래 보이는 산과 들, 호수도 맘에 들었다...

바람에 머리칼이 날려...
얼굴이 달덩이가 되면 어떠랴...하늘을 날고 있는데...

정말 멋지지 않은가...감격~~~~~~~

이 무슨 짓인가? 하늘에서 타이타닉도 해보고 말이다...ㅋ

하지만...끝이 보인다...공포의 한계가...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하신다..
우리의 써니양...카메라 앞이기에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전과 비교하면...입꼬리가 점점 내려가고..
속이 불편해 보이신다...ㅡ,.ㅡ;;

이젠 가이드가 사진 찍는다고 쳐다보라고 해도..들리지도 않는다...

겨우 소리에 반응해서 쳐다보면...
계속 한 박자씩 느져서...이런 애매한 사진만 찍힌다....

자포자기...
그냥 날 좀 내버려 두면 안되겠니....
나 좀 땅으로 데려다 줘!!!!!!!!!!!!!!!
나 이제 돌아갈래~~~~~~~~~~~~~~~~~~~~~~~~~~~~~~~~~

여기서 잠깐...
기분이 좋아 멀쩡할 때 찍은 사진들을 보자면..이렇다...

각도는 맞지 않지만..





그나마 사진은 선명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어이없는 사진들을 보라....
완전 제대로 맛이 갔다...사실..나는 숨을 쉬기도 곤란한 상태였으니...ㅡ,.ㅡ;;
카메라를 들고 설쳐 댄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 할 수 있겠다..

나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지상을 밟았다...
그러나...저 간사한 웃음(카메라 들이밀면 저게 자동으로 된단 말이지...)을 끝으로..
써니양께서는 졸도를 하고 마신다....

그리고 기절했다 깨어난 써니양 곁에는...
이런 봉지가 하나 뒹굴고 계셨다...
참 많이도 뱉어 내셨다...ㅡ,.ㅡ;;



그 날밤 써니양은...
밤이 늦도록 빽팩으로 돌아가질 못하고 호수 주변을 얼쩡거렸다...
누워있으면 계속 멀미 기운이 생겨서...잠을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밤이 찾아온 호숫가 둑에 누워서..
늘어만 가는 가로등과...사라져가는 사람들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렇게 밤을 지새웠다....새벽늦게까지..
그렇지만....
그 짧은 순간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두번 다시 도전하지는 않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