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며칠 전 역 모퉁이에 심어두었던 나의 마음을 찾아냈다..
그리고 남몰래 작은 행복감에 빠져들었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오고 가는 사람들을 훔쳐 본다..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라
역사로 되돌아가 엽서를 몇 장 샀다..
그리고 짤츠까지 가는 기차 안에서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일상에 지쳐가는 나에게 펜을 든다..
사랑하는 써니야! 힘내라~~

그리고...
기차 뒷 켠의 바로 가서..맥주 한병을 마신다..
한 모금의 맥주, 여행의 작은 벗이 되어 준다..

6시간 동안의 기차 여행..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이상하리만치 낯선 이 공간 속에서 나는 생경한 편안함을 느낀다..
생각도, 감정도 차분히 가라앉는다...
나는 지금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10시 13분, 드디더 짤츠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모두 플랫폼을 빠져나갈 때 까지 기다렸다가..
짤츠와 대면할 마음의 준비를 했다..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란 기차 만큼이나..
내 마음은 요동을 치고 있었다...

짤츠는 이미 어둠으로 옷을 갈아입은 뒤였다..
조금은 도시적인 냄새가 났지만..
그러나 여전히 이 낯선 도시가 나를 설레게 하였다..
시내를 벗어나 숙소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나는 지금 영화 속 세트장으로 빨려 들어온듯 착각을 느낀다...
모든 것, 모든 거리, 모든 건물이
영화 속 어디에선가 본 듯한 낯익음과 편안함이 있다..
비단 'sound of music'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묵는 숙소도 500년 전
어디에선가 툭하고 튀어나온 앤틱한 분위기가 감돈다..
문고리 하나에서도 고풍이 느껴져 오는 곳...
오늘 나는 꿈속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