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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잠을 잤다. 눈을 떠보니 9시! 싱이찌는 벌써 체크 아웃을 하고 없다. 혼자 방문을 열고 청소도 하고 밀린 일기도 쓴다. 방에서도 써보고, 카운터에 앉아서도 써보고, 거실의 흔들의자에 앉아서도 써보고... 지금 여긴 마당의 등나무 그늘 아래다. ^ ^ 한참 글을 쓰고 있는데 주인 아줌마가 바나나 2개를 건넨다. 아이고~~ 고마워라. 하긴 벌써 내가 4시간째 앉아서 이러고 있으니... 아마 배가 고플거라 생각했나보다.
가만히 앉아서 짐 브릭만의 피아노 연주곡을 듣는다. 나른한 오후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다. 짐이 많아질까봐 두고 오려다가 마지막에 배낭 안에 카세트를 쑤셔 넣었는데 가져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마당에 앉아 있으면 길가에 오가는 사람들이 다 보인다. 그리고 길가를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다 보인다. 트럭, 뚝뚝, 오토바이, 자전거까지 온닺 교통 수단들도 다 볼 수 있다. 주인집 딸이 학교에서 돌아온다. 아오자이 교복 치마를 입고 suzuki 오토바이를 몰고 마당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그 모습이 참 재밌다. 치마를 입고 오토바이라니... 하지만 실제로 많은 여자아이들이 교복 치마를 입고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타고 거리를 활주한다. 조금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교복 입은 모습은 참 이쁘다.
이제 슬슬 나가봐야 겠다. DARA MARKET(고산족 수공예 시장)도 둘러보고, 내일 방값 낼라면 환전도 해야 하고, 이메일도 체크해야 하고 메콩 강변에 가서 일몰도 봐야 한다. 참, 노트도 사야 되는군. 벌써 여행 일주일째에 한국에서 가져온 노트 한 권을 다 써버렸다. 에궁~~. 오늘도 정말 할 일이 많다.
DARA MARKET에 갔다. 고산족 수공예품이 정말 많았다. 수공예품의 특성상 만드는 사람들의 솜씨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물건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말 장난 아니게 공을 들인 물건임을 전문가가 아니어도 알 수 있다. 한 할머니가 자꾸 나보고 가방을 사란다. 좋은 건 나도 알겠는데 1,000K이 아쉬운 내가 15,000K짜리 가방을 어떻게 사겠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구경하는데 예쁘장한 소녀가 나를 잡아끈다. 그런데 라오어는 정말 중국어와 비슷한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사르르르~~~. 뭐 이런 느낌이다. 이 꼬마 온갖 언어 다 동원해서 나의 구매욕을 자극시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라오어는 5성조, 중국어는 4성조라서 비슷하게 들린단다.) 어쨌든 그 아이는 십자수가 놓여진 방석 깔개 같은 것을 씹하판(15,000K)에 사라고 하는데 한국에선 그거 5배는 더 줘야 되는것도 알겠지만 알다시피 나는 POOR TOURIST라서 말이야... 내가 도통 살 것 같지 않았는지 그 애는 바늘과 가위를 꺼내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데 나는 그만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았다. 간간이 고개도 두드리고, 허리도 펴면서 말이 안 통하니 손짓, 발짓 다 한다. 그래서 정말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결국 난 그애에게 손을 들고 말았다. 이만 하면 이 꼬마 제법 성공한 거다. 나의 마음을 움직였으니... 내가 산다고 말하자 그 애가 이렇게 말한다. 'MAMA 까올리 HAPPY'. 과연 우리 엄마가 좋아하실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거 베고 자면 잠도 잘 올꺼라는데...그건 두고 봐야지.
다른 좌판에선 어떤 외국인 여자가 사오판(20,000k)짜리 방석을 씹쨋판(17,000K)까지 깍고도 기어이 1,000K을 더 깎으려고 버티고 있었다. 이런~~. 꼭 돈 많은 것들이 저런다니까... 그 아카족 아줌마가 하는 말 대충 들어보니까 '넌 1,000K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우린 1,000K 없으면 밥도 못 먹는다.'라고 한다. (이젠 대충 라오스 말을 알아 들으니 아무래도 여기에서마저 나의 천재성이 돋보이려나보다. 우얄꼬? ^^:) 너무 안 되보여서 그 외국인 여자에게 한마디 해 주었다. '내가 여기 다 돌아보았지만 씹쨋판이면 굉장히 싼 가격이다. 넌 정말 대단한 흥정걸인 것 같다.' 등등. 그리고 아까 방석 팔이 꼬마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작업 과정을 설명해 주었고, 1,000K은 하루 한끼 먹는 이 아줌마네 식구들의 하루 식량을 좌우한다고 해 주었다.(이건 사실 과장이었지만.) 그랬더니 이 여자 순순히 17,000K에 방석을 산다. 내가 더 뿌듯해졌다.
어쨌든 나는 십자수로 된 손가방이랑 동전지갑을 몇 개 더 사고나서(물론 깍지 않았다. 바가지가 조금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괜찮다. 난 적어도 1,000K, 2,000K 없어도 살 수 있으니까...) 환전하고 E-MAIL을 체크하러 갔다.
북쪽으로 갈수록, 정확히 한 나라 안에서도 덜 발달한 도시로 갈 수록 전기 사용료가 비싸다더니... 방비엥에서 250K/MM하던게 여기 루앙프라방에선 400K/MM 이다. 우쒸~~. 넘 비싸다. 그런데 막내가 아직 메일 확인을 안 했는지 답장이 없다. 집 소식이 궁금한데... 이렇게 속세의 연은 질긴가 보다. 그거 끊어버리려고, 속세(?)의 여러 가지 힘들었던 일, 복잡한 일들 잊어버리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연연하는 이유는 뭘까? 이 놈의 청개구리 기질! 아무래도 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잘 버티고 있는 건 내가 여행을 끝내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 아닐까? 참 모순 덩어리다. 짐싸들고 뛰쳐나올 땐 언제고, 돌아갈 곳이 있어서 안도감을 느끼다니...
앗! 후배 소연이가 나에게 긴급 구조 요청 메일을 보냈다. 그래서 나는 한글 폰트도 안 깔린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독수리 타법으로 영문 메일을 보낸다.(난 정말 영타가 너무 느리다. 한글은 600타까지 치는데 영어는, 글쎄 한 100∼200타?) 4학년이 되는데 총학생회장직을 맡아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난 그런 직책이 사람을 구속하고 사람의 일을 방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슬기로운 사람, 자기를 개척할 줄 아는 사람은 그런 것 쯤 가뿐하게 극복할 수 있을거다. 걱정하지 말라고 열심히 적어 보낸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늘 기회가 주어지고 길이 보이기 마련이니까. 나의 뜻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하긴 이 말은 가끔씩 무기력해지는 내 자신에게 되뇌이곤 하는 말이다. '잘 될꺼다. 열심히 하자!'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까지 와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열심히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 말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목적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곳에 다가가는 방법이 저마다 다를 뿐!
막내에게도 영문 메일을 보냈다. 잘 있다고, 내일 무앙씽으로 떠나는 대장정에 오르기 때문에 소식 못 전한다고,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고. 내일 가는 루앙남타부터 무앙씽까지는 한마디로 전기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들다고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기가 들어오긴 한다는데, 그게 오후 6시∼9시 사이인데 그것도 가정용 자가 발전기를 돌려야만 가능하단다. 쩝... 그나마 발전기도 살 수 없는 집에선 어떻게 지낼까? 오싹~~ 어쨌든 그런 곳에서 인터넷은 꿈꿀 수도 없겠지. 근데 막내가 해석은 제대로 했을까? *^0^* 쿠쿠... 맞아 죽겠다. 가족들이 보고 싶어진다. 엄마, 효정이, 아빠? 음..아빠도 조금은... 군대 간 남동생마저 보고 싶어진다. 참 별일이다.
나는 메콩강변의 일몰을 보기 위해 서둘러 끝내고 나왔다. 13분에 5,200K이다. 정말 비싸다. 우리 동네 PC방에서도 한 시간에 1,000원(6,000K)인데... 메콩 강변으로 내려가다가 티셔츠를 하나 샀다. 아무래도 라오스 온 기념으로 뭐 하나는 사야될 꺼 같고, 가지고 온 티셔츠는 온통 하늘색, 흰색으로 밝은 계통이어서 빨아도 빤 것 같지도 않고 해서 회색 티셔츠를 하나 사기로 했다. 공장도 없는 나라에서 매연도 없을텐데 왜 흰 빨래 색이 누래지는지 모르겠다. 세제가 나빠서 그런가?
티셔츠는 사오판 달란다. 가만보니 그림만 라오스 상징이고 MADE IN AMERICA다. 자체 제작도 아닌데 너무 비싼 거 같아서 씹혹판(18,000K)에 깍았다. 순순히 그러자는 걸 보면 내가 무리하게 요구한 것도 아닌가 보다. 우리 돈으로 2,400원이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하나 더 살걸 그랬다. 여긴 툭하면 1,000K, 5,000K, 10,000K 이러기 때문에 숫자가 엄청나서인지 우리 돈으로 환전해보기 전엔 다 비싸 보인다. 그래봤자 3,000원도 안 되는데 말이다. 아깝다. 방석도 몇 개 더 사고, 티셔츠도 몇 개 더 살 걸... 그래도 오늘은 여행 와서 최고로 과용한 날이 되어 버렸다.
4시 30분! 강둑을 따라 메콩 강변을 거닐어 본다. 도시를 휘감은 메콩강을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1시간 정도 걸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해의 모습을 바라본다. 서쪽 강둑 끝까지 걸어오니 한 무리의 아이들이 한데 엉켜 축구를 하고 있었다. 강둑 모래 벌판에 대나무를 박아 만들어 놓은 골대하며, 바람이 다빠져버린 축구공을 보고 있자면 어떻게 축구를 할 수 있나 싶지만 모두들 즐거운 얼굴이다. 어린 꼬마에서부터 조금은 나이가 많아 보여서 상식적으로는 같이 놀지 못할 것 같은 큰(?) 아이(사실 어른이 맞는 것 같다.)까지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 아이들이 이렇게 넘쳐나다보니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짠 모양이다. 팀을 3개로 구성해서 두 팀이 경기를 먼저 하고 이긴 팀과 나머지 한 팀이 다시 경기를 하고... 그러니 필사적으로 이겨야만 계속해서 축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두 맨발! 패션도 가지가지... 팬티만 입은 아이, 바지만 입은 아이... 뛰다가 힘들면 강물 속으로 덤블링하고, 수영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나와서 헤딩을 하고... 너무 너무 행복한 모습들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호루라기로 경기 시작과 종료를 알려주자 모두들 좋아한다. 이거 정말 여러모로 유용하다니까!~ 위험한 상황보다는 이렇게 즐거운 일들에 많이 사용되면 좋으련만...
경기엔 특별한 RULE도 없다. OUT-LINE도 없고 OFF-SIDE도 없다. 단지 GOAL과 NO GOAL만이 있을 뿐이다. 공을 차다가 헛 차는 실수를 해도 서로 웃고, 잘못해서 누군가가 찬 공에 얼굴을 세게 맞더라도 눈물 흘리면서 웃고 만다. 풍족하지 않아도 풍족해 보이는 삶을 살 줄 아는 이들의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함이 느껴진다. 그 뭉클함을 사진에 담아보려 했지만 대장 격인 아이가 'AFTER PLAY'라는 말만 남긴 채 경기는 끝날 줄을 몰랐다. 그런 식으로 아이들은 1시간도 넘게 축구를 했다. 6시까지, 그렇게 해가 다 질 때까지 아이들은 지칠 줄도 모르고 계속 공을 찼다. 별수 없이 나는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과 메콩강의 여명을 뒤로 한 채 다시 길을 되돌아와야만 했다.
나는 다시 강변의 노점상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노점상에서 저녁을 해결하려 하고 있는데 왠 아줌마가 원두 커피를 사려고 한다. 그런데 흥정하는 폼이 꼭 한국인이다.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면서 그 아줌마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한국인이세요?'하며 먼저 아는 체를 해 온다. 우린 함께 저녁(아니 군것질이 정확하겠다.)을 하고 그 분의 GH로 가서 커피를 마셨다. 여행 중에 자체 제작 커피라니... 그렇다면 이 분은 커피 포트를 들고 다니시느냐...? 아니다. BOILED COIL을 가지고 다니면서 물을 끓이고 커피를 끓여 마시는 거다. 와~~ 저거 작은 게 보통이 아니다. 나도 다음 번 여행에는 저걸 꼭 가지고 다녀야 겠다.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다. 저걸로 라면만 끓여 먹어도 음식값이 훨씬 절약될 테니까... 헉! 하지만 이것도 루앙프라방처럼 전기 들어오는데나 가능하지 무앙씽에선 무용지물이겠다. 쩝. ^ ^;
인도, 네팔을 거쳐 여행 4개월째인 지연 王 언니(나는 이제부터 이분을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 이유는 언니의 나이 때문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는 원래 말이 빠른지, 간만에 한국인을 만나서 말이 많아진건지 정말 속사포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나는 지연 왕언니와 한참동안 수다를 떨었다. 커피도 실로 10일만에 맛나게 얻어먹고, 이런 저런 여행담을 들으며 너무 웃다보니 얼굴에 경련이 다 일어날 정도다. 언니는 자기 옆 침대가 비었으니 그냥 자고 가라고 성화다. 나도 그래버릴까 생각했지만 이미 방값을 치러버렸고, 내일은 아침 일찍 무앙씽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별수 없이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언니는 내가 북부로 간다고 하니까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를 알려 주었고, 언니의 다음 여행지가 방비엥이라고 하길래 나는 폰의 투어를 적극 추천해 주었다. 생각해보니 라오스에서 그의 투어만큼 재미있고 저렴한 투어도 찾아보기 힘들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난 폰에게 급하게 엽서를 썼고 언니에게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망가진 그의 뚝뚝도 걱정되었고 그의 부탁을 거절하고 와버린 것이 계속 미안해졌기 때문이다.
앗! 9시 30분! 너무 늦은 것 같아서 그만 돌아가려하자 큰길까지 배웅해 주시며 시간이 맞으면 함께 캄보디아와 피피섬에 가자고 약속했다. 언니와 나는 루트가 남북으로 다를 뿐,(언니는 무앙씽에서부터 비엔짱까지의 하행선 코스이고, 나는 비엔짱에서 무앙씽까지의 상행선 코스) 라오스 입국일과 출국일이 같다. 그래서 잘 하면 다음 여행지부터는 함께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방콕에 돌아갔을 때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혼자하는 여행이 더 편하고 재미있는 일들도 많지만 여러 면에서 무서운 일을 많이 당해서 양효선 간뎅이가 조금은 줄어들었나 보다. 그리고 같이 다니면 일단 경비가 많이 줄어드니까 좋은 점도 있다. 일단은 그제처럼 커다란 TR을 혼자서 쓰지 않아도 될테니까...
에고고... 근데 역시 밤길은 너무 무섭다. 언니와 헤어지고 큰 길에서 GH까지 돌아오는데 깜깜한게 너무 너무 무섭다. 오토바이를 탄 남정네들이 자꾸 왔다갔다해서 나는 호루라기를 입에 문채 다른 GH를 3군데나 들어갔다 나왔다하면서 겨우야 돌아올 수 있었다. 아~~~ 무섭긴 정말 무섭다. 간 떨어질 뻔 했다. 그러면서 무앙씽까지는 어떻게 가려고 하는지... 심기일전! 가는데까지 가보자. 길이라고 나 있는데 내가 갈 길 하나 없겠어?
GH에 돌아와 짐을 대충 꾸리고 오늘도 감자팩을 해 본다. 사람들이 처음엔 나보고 JAPANESS냐고 하더니만 이젠 THAI 아니면 LAOS 사람이냐고 한다. 우앙~~~ 어쩌란 말이야. 별 수 있어? 이렇게 티도 안나는 감자팩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내일 아침 일찍 루앙남타(무앙씽에 가기 위해 하루밤을 머물러야만 하는 곳)로 떠나기 때문에 잠을 재촉해 본다.
·수공예품 - 47,500K ·인터넷 - 5,200K ·저녁 - 2,000K
·티셔츠 - 16,000K ·물 - 1,500K ·엽서 - 2,0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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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5] 루앙프라방에서 루앙남타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