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다. 여전히 나는 저 사원들을 보며 숨이 막힌다는 원초적 느낌밖에 얻지 못했다. 마지막 날까지 아껴두었던 앙코르 왓에 오늘 드디어 입성했지만 책을 읽으며 머리 속에서 이해했던 수많은 신화들도 벽화와 함께 그냥 그 곳에 있을 뿐 나에게 그 어떤 감격도 주지 못했다. 그 곳에 가면 무언가 있을 것 같았던 막연한 기대도 이제는 가슴이 벅차다고 해야할까, 현기증이 나는 답답함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모든 일정을 끝내고 오후에 갔던 톤레삽 호수의 일몰은 정말 좋았다. 배를 삯 내고 호수 가운데로 나가 수영을 하며 일몰을 감상했다. 여기가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넓은 호수! 세계에서 4번째로 넓은 호수라고 하던가? 수상 가옥들도 인상적이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도 그 끝에 걸려 떨어지는 태양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호수에 떠서 마시는 맥주 맛도 기가 막혔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 볼까?
사원을 벗어나서 사람들이 사는 곳을 들여다 보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그런지 저녁에는 힘이 조금 나는 듯 했다. 아마도 다음 번에 내가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나는 그 거대함을 말로, 그리고 글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느낌이 이곳 호수에서 일몰을 보는 순간에 가슴 속에서 차올랐다.
·배 렌트 - 1$ ·음료수 - 1$ ·티셔츠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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