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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 해남] 그래서 땅끝으로 갔다...
 써니  | 2009·08·20 00:40 | HIT : 3,152 | VOTE : 542 |
34살 여름...
일, 사람, 건강...
삶이 자꾸만 끝으로만 밀려난다는 느낌이 들어서...
불현듯 땅끝으로 가고 싶어졌다...
땅끝에서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막바지에 서게 되면
울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울어버리고 나면 조금은 시원해지지는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조금은 색다른 희망이라는게 보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혼자하는 여행이 앞으로는 더 쉽지 않으리라는 조급함 때문에
서둘러 길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이번 여행은 시작되었다..

하얀색 스포티지 안에 제일 먼저 읽고 싶었던 책 5권을 싣는다...
혼자서 하는 여행, 예쁘게 사진도 찍으려고 삼각대도 챙겨 넣었다..
혹시나 산행을 할지도 모르니 등산화도 던져 넣고,
심심하지 않게 음악도 단단히 준비했다..
엄마는 아이스박스에 과일이며 음료수며 이것 저것 챙겨넣으며 과년한 딸을 응원해주신다..
짐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져서...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잡동사니로 꽉차 버렸다..ㅋ



나의 애마를 가지고 가는 여행이라...
밤 사이 키미테도 붙이고, 아침에 멀미약도 먹고 단단히 준비를 한다...
(이 놈의 멀미약 군단이 화를 부를 줄은 꿈에도 모른체..)
룰루랄라~~~
멀미 때문에 평생 탈 것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저 배에 몸소 몸을 던진다... ㅠ.ㅠ



차를 선적하고 나서...
작은 종이가방에 개뼉다구 미니 배게와 작은 담요를 챙기고 2등객실로 들어선다...



헐~~
차를 선적하느라 조금 늦어서 그랬는지...
객실 안은 이미 초만원 상태...
개뼉다구 배게를 사용해 보기는 그른 것 같다...ㅡ,.ㅡ;;



별 수 없이...
가져간 음악 씨디 중 선별하여...



음악을 듣기로 한다......................................
그런데 표정이 영 좋지 못하다...
왠지 구름 위에 앉은 것만 같고...
사방이 빙빙 도는게 이게 영 멀미와는 사뭇 다른 듯한 느낌...똥 씹은 듯 아주 나쁘다...



우여곡절 끝에 완도항에 내리고...
비몽사몽간에 운전을 하면서 첫 행선지로 달마산 미황사를 네비에 찍고 간다...
가는 도중 서고, 가기를 10번은 반복한 것 같다...
여전히 세상이 돈다.... @.@
입은 마비 증세가 있어서 발음도 부정확한 것만 같고..
음악 소리도 잘 들리지가 않는다...ㅜ.ㅜ

더럭 겁이 나서...
결국 이 사진 한장 달랑 찍고 땅끝으로 내달린다...
사실, 내달린다기 보다는 비몽 사몽 비틀 비틀 ~~
눈을 떠보면 중앙선을 침범하기를 몇 번...
정말 내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며 울며 울며 겨우 겨우 땅끝에 도착했다...
누가 옆에서 봤으면 혼자 소리지르고 대답하고...
미친게 틀림없다고 했을텐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다...
살아있는게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어떻게 저 민박을 찾아갔고...
어떤 협상끝에 5만원을 냈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나지만...
어쨌든 다음 날 아침 8시에 눈을 떠보니 나는 저 곳에 얌전히 누워 있었다...
주인 집 아이가 쓰던 방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배게 하나, 이불 하나 건들지도 않고...
입은 옷 그대로 저 곳에 쓰러져 14시간을 깨지도 않고 잤단 말이다...
순간 귀에 붙이는 멀미약 때문에
몽유병 증세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도 같아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ㅡ,.ㅡ;;



정신을 차리고 보니...짐가방도 없고...
차는 어디에다 두었는지도 모르겠고...
사방 팔방 둘러보았더니...
나의 애마는 땅끝 마을 리사무소 앞마당에 떡하니 주차되어 있었고..



밤사이 내가 시체처럼 잤던 집은...이렇게 예쁜 집이었다...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널려있는 빨래조차도 너무 너무 정겨워지는 그런 집...



주인 아저씨가 아침에 땅끝 마을 앞바다에서 낚시로 잡은 백조기를 손질하고 계신다..
어제 낮에 아저씨는 뵌 기억이 있는데..아줌마는 처음 본다...
아줌마 왈, "우리 집에서 손님이 자고 있는 줄도 몰랐네 그려~.!"  ㅡ,.ㅡ;;



꼬르륵 꼬르륵~~
어제 아침부터 아무 것도 먹은게 없다는게 생각나 심하게 배가 요동친다...
생선구이 백반을 눈깜짝할 사이 비워 없앤다..
오호~ 드뎌 남도 음식을 먹는구나...
남도 음식이기 때문일까? 너무 배가 고파서였을까?
암튼 맛나다...^^;



배낭을 뒤져 커피를 찾아내고..
배추를 닮은 물컵에 한 잔 가득 모닝커피를 끓여 마신다...

survive!!!
아직은 나 이렇게 살아 있다...
* 써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9-07 19:33)
정혜선 혹시.......땅끝전망대 갔어?

10·09·27 14:58  

써니 당연히 갔지...
쌤이 무쟈게 바쁜 관계로다가 그 이후 여행이야기를 아직까지 포스팅을 못하고 있단다...ㅠ.ㅠ

10·09·27 19:45  

정혜선 나두 갔어음음....당근

10·09·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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