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제정신을 차리고 방을 둘러봤더니..
나름 소품에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평소 같으면 절대로 숙소 예약은 하지 않지만, 밤 늦게 도착했던터라 뾰족한 수 없이 예약을 감행...
호텔스 닷컴에서 50% 프로모션 가격에 당첨~! ^^;
착한 가격에 조식까지 포함~!
기대했던 베트남표 바게뜨 빵이 아니어서 조금은 섭섭했지만..
맛나게, 깨끗하게 비워주시고..
내 사랑 수박, 수박 쥬스 두 잔 더 원샷!! ^^
하노이에서의 반나절을 위해 호텔 프론트에서 10불 환전!
200,000 동...
갑자기 불어난 똥글뱅이 숫자에 눈이 휘둥그레..@.@
역시 아침 나절부터 목욕탕 의자에 앉아 쌀 국수 한 그릇 말아 드셔주시는 쎈스~!!
과일을 팔기 위해 흥정을 시도하는 아줌마...
제대로 베트남에 온 첫 풍경이다..
천천히 구시가지를 걸으며 하노이의 추억을 더듬는다.....
꽃을 파는 아줌마...
생선을 파는 아저씨..
삶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지금 베트남은 모닝이 대세~! ^^
일반 승용차에서부터 영업용 택시까지..
길가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닝~!
이내 곧 하노이의 매연에 항복을 하고 마는 써니..
매연은 정말 괴로워..
속이 다시 메스껍고, 머리가 어질거리기 시작해..
아무래도 나는 정말 연약하다 못해 부실한 몸을 가지고 태어났어..
가끔은 속임수를 가장한, 너무나 튼실해 보이는 하드웨어가 원망스러워...ㅡ,.ㅡ;;
호숫가 까페에서 잠시 쉬어갈까? ^^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안나..
무지하게 비쌌다는 거 밖에는..ㅋ
어쨌거나 써니는 무리를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버렸고..^^;
너무 인색하지 않게 여행을 할 만큼 부자가 됬다는 것..음냐하하하하하
마지막으로 호안키엠 호수를 한바퀴 걸어주고..
슬슬 공항으로 갈 채비를 한다...
딱 거기까지만이다..
딱! 여기까지만 하노이에서의 기억은 좋았다..
공항에서 간단하게 요기나 할 요량으로 과일과 빵을 조금 사기로 했다..
유난히 친절하게 구는 파인애플 아줌마..
그 틈에 어디선가 나타나 엽서를 사라고 귀찮게 구는 사기꾼 녀석...
10초 후...
카메라가 없어졌다...ㅜ.ㅜ
이런 망할!!!!
이제까지 십수년이 넘게 여행을 하면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아본 적이 없는지라..
일순간 패닉상태에 빠져버린 써니양...
마인드 컨트롤 돌입...
괜찮아..그럴 수 있어...액뗌한거라 생각해...
첫날이라 얼마나 다행이야...마지막 날에 잃어버렸다면 여행의 추억들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거야..
그래도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내내 분함을 삭힐수가 없었다..
내가 다시 하노이에 오나봐라..
아무래도 그 파인애플 아줌마와 엽서 사기꾼은 2인조였을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는 빨리 잊어버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내내 비가 내려 더욱 더 우울해지는 하노이...
어두컴컴하고 을씨년스러운게..
지금 기분에 어찌나 잘 어울리는 배경인지...
설상가상~!
타고 갈 비행기가 종적을 감추었다..
어디에도 라오항공 카운터는 보이지가 않고..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뱅기는 3시간이나 지연되었다..
남은 시간을 주체할 길이 없어...
또 다시 쌀 국수와 비어 하노이..
어느새 내 눈은 피곤의 극치를 달려주신다..
공짜 쌍꺼풀 출현!! ㅡ,.ㅡ;;
아~~~
하노이는 우울해...
* 써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6-04 1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