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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Laos trip] 여긴 도대체 어디야?
 써니  | 2012·02·21 16:03 | HIT : 1,504 | VOTE : 236 |
달린다..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도로 위를 달린다...
그래 봤자 시속 40km를 넘기 힘든데도..
15명을 꽉 채운 현대 스타렉스 봉고는 마치 카레이싱을 하듯 요리 조리 중앙선을 넘나들며 곡예를 한다..



10분 정도만 참을성있게 앉아 있으면..
마주 달려오는 차를 보면서도 더이상 놀라지 않게 된다..
오토바이와 대형 버스와 트럭, 봉고차가 뒤섞여 있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풍경..
오히려 잘 그어놓은 노란 중앙선과 잘 닦여진 포장도로가 있다면 더 어색할 것 같은 풍경...



이어폰을 꽂는다..
라오 뽕짝을 견뎌내려면 이건 필수다..
포장도 아닌, 비포장도 아닌 그런 도로 위를 라오 뽕짝의 거대한 위협으로부터 나를 구해낸 것은 스티브 잡스~! ^^
아이폰에 저장해 온 제이슨 무라즈와 러시안 레드의 음악을 들으며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휴게소(?)에 들른다..
고속 도로 휴게소에선 모름지기 버터통감자 같은 주전부리가 있게 마련인데..
카레맛인지, 게맛인지 모호한 칩과
까마득한 기억 속 운동회날 50원 주고 사마셨던 오렌지 쥬스를 떠올리게 하는 음료수로 허기를 달랜다...
머 괜찮다..
여긴 라오스니까 ^^



오 마이 갓~!
방비엥으로 가는 차 속에서 론니를 뒤적여 점찍어 두었던 숙소들은 하나 같이 full book..
에라 모르겠다~!
하루 밤에 40$!
오늘 밤은 배낭여행자의 사치를 한번 부려보자~~~ ^^
이번 여행을 떠나기전부터 계속 느껴오는 거지만..
이제 나는 배낭여행을 하기엔 너무 늙어버렸고, 이미 부자(?)가 되어 버렸어.. ㅋ

어쨌거나 여행지에 대한 아무 사전 정보가 없다는 것은..
길 위의 수많은 가능성을 선택할 수 있는 설레임과
우연히, 아주 우연히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들이 도처에서 기다리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그런 무대책이 저녁 무렵 도착한 낯선(?) 마을에서 숙소와의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ㅠ.ㅠ

덕분에 나는 팔자에 없는 좋은 리조트에서
미친년처럼 이 침대, 저 침대...침대 4개를 번갈아 누워보며
YTN 한국 뉴스를 보며 방비엥에서의 첫 밤을 보내게 되었다..



방비엥의 밤거리는 왁자지껄하다..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녀석들, 고성방가를 일삼는 녀석들, 프렌즈나 만화 영화에 넋을 빼앗긴 녀석들...
참 낯설다...
사실 이미 한 번 와 본 곳이니까 엄밀히 말해선 낯선 도시는 아니지만..
그게 강산이 한번 변하고 1/5 정도 더 변해버린 12년 전이라..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 차라리 낯선 도시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beer Lao에 이것 저것 주문해서 기분을 내보려고 하지만..
오늘은 왠지 슬프다..
나만 알고 있던 비밀 아지트를 모두가 다 알아버렸을 때 오는 공허함같은게 느껴진다..
그토록이나 다시 오고 싶다고 외쳤던 라오스였는데...
지금 내가 있는 여기, 여긴 도대체 어디쯤일까?
* 써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6-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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