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배추를 심었지만 실패했다..(너무나 작은.. 그리고 속은 차지 않은...)
작년엔 그래서 배추심기를 포기.. 하지만 올해는 맘을 잡고 다시 배추와 무를 심었다.
이웃에게서 얻은 아주 미미한 양의 거름을 배추와 무 사이에 뿌려서일까?
올해 배추와 무는 재작년에 비해 대 성공..(아마도 농사꾼이 우리집 배추를 봤다면.. "뭐가 성공이라는 거니?" 할꺼다. ㅋㅋ)
날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배추와 무를 뽑고 부랴부랴 김장이란 걸 하던 날...
잠시 마당으로 나오니 하늘에서 뭔가 내렸다.. 정말 뭔가 하얀 먼지가 날렸다. 자세히 보니 진눈깨비..
그 날 일기예보엔 서울에서 내린 공식적인 첫눈이라 하던데..(첫눈이라 하기엔 영~~~~~)
성공적으로 김장김치를 담갔다..와우.. 그것도 100% 나의 힘으로만..
농사를 짓고, 뽑고, 씻고, 다듬고, 절이고, 다시 씻고, 양념을 만들고, 속을 채우고, 항아리에 넣기까기..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하고 나서 그냥 뻗었다. ㅎㅎㅎ
어젯밤 잠시 밖에 나갔는데 눈이 쌓여 있었다.. 배추 뽑은 자리에도, 나무 위에도 눈이 쌓여 있었다..
괜시리 속이 상했다.
어제.. 다른 때보다 너무 피곤해 8시부터 꾸벅꾸벅 졸다가 9시 30분 넘어 아이들을 독려해 잠을 재웠다..
잠시 들르신 아버지의 방문으로 집 밖을 나왔는데.. 눈이 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아이들과 잠시 눈 붙인 사이에 눈이.
눈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눈 내리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는데....아.깝.다.
그래도 오늘 아침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보면서 간이와 신이는 너무 좋아라 했다..
예전엔 김장을 하고, 광 속에 연탄을 꽉 채우면 겨울준비 끝냈다며 든든해 하셨다는데..
요즘 내가 그렇다. 어쨌든 시골에 살다보니, 그 마음을 알겠다..
김장은 해서 마음이 가뿐했는데 보일러실 열 때마다 마음이 다시 무거워진다. 왜?
연탄이 아닌 기름보일러를 쓰는 우리집... 기름통에 기름이 이제 반도 남지 않았다는.. 그리고 기름값은 내릴 생각을 안한다는..
흑흑흑...
써니... 착한 11월 보내고 있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