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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써니의 일기 |
[2011년 10월 21~23일] 막무가내 써니스탈 가을 여행
써니의 일기의 일기 | HIT : 1,189 |
온 몸과 마음에 쥐어짤래도 더 이상은 없을 것 같은 에너지...
창의성 제로, 생산성 제로, 불만 최고조, 스트레스 최고조...
대학원 프로젝트, 학교 행사, 업무...이러저러한 공사다망한 쌓여있는 일들이야 될대로 되라지...된장~!

가까스로 구한 티켓은 광주행...
신기하게도 없던 표가 자포자기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접속하던 그 순간!
짠하게 인터넷 상에 나타나더니 내가 그 표를 구하고 나자 또 다시 '0'을 기록하는 바람에..
그 마저 잃을까봐 뱅기 시간을, 날짜를 바꿀 수도 없었다..
광주라..그닥 땡기는 곳이 아니어서...또 전라도?? 이랬다..
원래는 강원도 쪽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감지덕지..
나는야 떠난다...떠난다는 것, 떠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할 뿐~!
벼르고 벼르고, 또 벼르던 일탈.....금욜 오후 극적으로 뱅기에 몸을 실었다...



무작정 떠난 여행에, 갈 곳도 없고...
당장은 오늘밤 묵을 숙소부터 구해야 할 판...
와~~ 그런데 눈에 들어오는게 온통 무인텔~! ㅋㅋㅋ
차를 타고 빙글 빙글 돌다가 가격대비 맘에 드는 방을 고르고 주차를 한다..
스르르르륵~ 주차장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자판기(?)에 지폐를 주입하면 철컹하고 문이 열린다...
쨔잔~~ 아침에 먹으라고 미리 세팅해 놓은 사발면이 감동~~
다경험 원칙 주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다...



자~ 달려볼까?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맑고 상쾌하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
바퀴가 굴러가는대로 몸을 맡겨보자...

  

할머니 부대가 오손 도손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 하는 모습에 끌려 무작정 차를 세워 셔터를 누른다..
앗~! 여기 오늘 장이 서는구나~~~
난 이런 우연이 주는 여행이 넘 조아~~ ^0^

  

북적 북적~! 뭔가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니?
엄마에게 선물할 버선 구입~!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는 나에게 덧버선을 사달라고 한거였단다.. 하긴 내가 버선을 사면서도 엄마 취향 참 독특하다했다..ㅠ.ㅠ)

  

그나저나 난 지금 어디쯤 있는걸까?
지나가는 아줌마를 붙잡고 아줌마 여기가 무슨 장이에요?
그 아줌마의 시선... 나를 아주 꽃만 꽂지 않은 안드로메다 출신으로 바라보더군 ㅡ,.ㅡ;;
"담양 오일장이잖아요~!" ^^;
글쿤~ 아침은 시장에서 해결~~~
(근데, 저 군밤 속에 수많은 벌레들이 통구이되어져 단백질을 더 해주고 있더라~~ 맛있었어..ㅋㅋㅋ)

  

제주도에선 신선한 생선 취급하느라 요런 굴비 녀석은 잘 쳐주지 않는데..
ㅋㅋ 신기하다...
아줌마가 여자한테 좋다고 말하는 바람에 석류 두개 만원에 구입~! 고고씽~~



오호~ 이제서야 여기가 담양이라는게 실감이 나는군하...
꺄아아~~~악 메타세콰이어...^^;



강천산이라고 들어보셨는감요?
순창군에서 관리하는 군립공원이라고 하는데... 오늘 내 차가 여기에 도착했군요~
반신반의하며 차에서 내려 산을 타기 시작합니다.
와~~~~ 입이 쩌억~!  여기 넘 조아요~~~ +.+



무슨 폭포더라....
공원 초입에 있던 폭포에서 인증 샷~!

  


누구 하나 바쁘지 않아요..
천천히 걷고, 마음껏 들이마시고, 내 뱉고..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아~! 여유...
내 속에 다시 기분 좋은 녀석들이 들어오려는 것 같아..



서툰 초보가 들이밀어도..
달력 속에 나올법직한 그림이 된다...



나 절대 힘들어서 쉬는게 아니야..
자연이, 가을이 쉬었다 가라고 속삭이잖아.. ^^;

  

누군가는 가을을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고...
누군가는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고..
그리고 누군가는 종이위에 남긴다....

  

드디어 강천사 도착~!
법당에 들어가 절을 하고...
이 절과 함께 세월을 견뎌온 커다란 감나무와 마주한다...
이렇게 거대한 감나무, 모든 줄기마다 주렁 주렁 감을 달고 있는 감나무를 살면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와~~~



어라? 저건 또 멍미??
구름 다리다....어질 어질 @.@
나 어렸을 때 용연 구름다리에만가면 울고 불고 난리를 쳤다는 전설이 우리 가족사에 내려오는데..
저길 올라가 말아?? 5초간 고민...에라 모르겠다..

  

어느새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이 위에 이렇게 서 있게 되버렸다..
그래도 셀카를 찍을 때는 웃으면서~ ^^;



위에서 내려다보니 알록 달록 단풍 옷이 더 이쁜 것 같아~~

어떻게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모르면서 여행 좀 다녔다고 했었을까?? 부끄럽다.. ㅡ,.ㅡ;
오길 참 잘 했어..
너를 잘 몰랐을 때, 군립 공원이라고 무시(?)해서 미안해..
강천산, 폭포, 아기자기한 흙길, 알록 달록 오색 단풍,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던 강천사, 커다란 감나무, 구름 다리...넘 좋았어..

산을 내려오니 3시 30분...
산채 비빔밥을 꾸역 꾸역 먹고 이제 또 어디로 가야 하나 잠시 고민...
지도를 보다가 순천 갈대 축제 시즌임을 발견...
지금부터 달리면 순천만에서 노을을 볼 수 있겠다 싶어 죽어라 고속도로를 밟아댄다...



5시 30분~! 순천만 도착!!
와~~~ 아무리 무계획이라지만 순창에서 순천까지라니..ㅋㅋ
아직 일몰을 보려면 조금 시간이 있겠다 싶었는데..
왠걸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갈대보다도 더 많아 발 디딜 틈이 없다..
망했다.... ㅜ.ㅜ



이거 왠지 베트남 삘이 나는거 같이 않아??



결국은 사람에 치여...
입장료 내고 들어간지 20분 만에 다시 나오고야 말았어..
일몰이고 뭐고, 겨우 강천산에서 받아온 좋은 기운이 오염되기 전에 여기 탈출해야 겠어...
어디로?? 짱구를 열심히 굴리다가 갑자기 만화처럼 아하~!하고 스치는 한 곳...^^



야간 운전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 곳은...율포 앞 바다...
7년 전에 왔었던가?
민박집을 잡고, 바닷 공기를 마음 껏 들이마신다..
생각보다 운전을 많이 한 하루..
전어회 한 접시와 쏘주 두병~~ 캬~~~ ^^

  

다음 날 아침...
신기하게도 숙취도 없고, 율포를 찾아 온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아침 산책~!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처음으로 걸을 때 처럼..
아무도 걷지 않은 모래사장을 처음으로 걸을 때의 설레임...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은 광주로 돌아가기 전 화순 운주사에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조용한 사찰에서...
산을 오르고, 가을을 느끼고...
조용히 여행을 마무리한다....

대책없이 무작정 떠나온 여행...
그랬기에 길 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수많은 우연과 그 속의 소소한 행복...
나 여행이 주는 이런 우연과 만남, 기회와 행복들이 너무 좋아..
그리고 이런 걸 온 몸으로 즐길 줄 아는 내가 너무 좋아..
전혜순 덕분에 간접여행 한번 잘했다. 메타세콰이어길은 사진으로만 보다가....온몸으로 즐기는 써니가 참 부럽다. 가을이 쉬었다가라고 한다는 너의 표현력 구웃이예요~~~그러고보니 단풍은 주변에 초록이 더러 있을때 더 돋보인다. 난 초록과 같은 존재가 되고싶구나. 그래야 써니가 더 돋보이잖아~~~

11·11·06 22:06 삭제

김경빈 샘!!넘 부럽당~^^ 떠날수 있는 자유로움이,,,,그리고 간접여행 넘!! 좋았어요...이 가을 가기전에..한라산 단풍구경이라도 해야지...

11·11·07 13:01 삭제

지여니 ^^ 여전히 울 써니는 바람 따라 구름따라 떠나는 ~! 뭐랄까? 좋게 말하면 풍운아~! ㅎㅎ 나쁘게 말하면 ~! 나도 모르겠고..ㅎㅎ 멋져부러~!:)

11·11·07 14:18 삭제

해오름 쌤~~~~긍꼐 뭐시라고 용 광주를 다녀갓다고요???? 나는 시월마지막날갓는디강천사 ㅎㅎ 섭하요잉~~

11·11·13 13:09 삭제

써니 ㅋㅋ 피차일반~! 제주 옴서 연락도 안 한 양반이 큰 소리는...ㅜ.ㅜ 전화할까 했지만, 전에 신세 진것도 있고, 맨날 넘 잘 해 주니까...^^; 근데 강천사 정말 좋더라요~~

11·11·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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