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할 일이 없어 다시 시내 곳곳을 누비기로 한다. 역까지 걸어가서 내일 프란츠 죠셉으로 갈 방향을 체크하고 강둑을 따라 걸어본다.
시계 탑도 지나고...한참을 걷다보니 길이 끊겼다.
어디로 갈까? 마음가는대로 그냥 가자. 강둑은 어느새 호수 둑을 바뀌었다.
방향 감각 상실... 완전히 길을 잃어 버렸다.
근데 이건 분명히 파도 소리다. 엥? 도대체 여긴 뭐야?? 강인가 싶으면 호수, 호수인가 싶으면 바다??? 결국 나는 엉겹결에 태즈만 sea가 보이는 해변까지 걸어와 버린 것이다.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포말때문인지 시야가 흐리다. 길을 잃은 대신에 성난 바다의 모습은 잘 봤지만 돌아갈 길을 생각하니 까마득하다. ㅜ.ㅜ
한낮의 뜨거운 땡볕 아래 완전 일사병 걸리기 일보 직전이다. 정신없는 날씨 같으니라고...
또다시 걷기를 몇 십분... 저건 신이 내게 내린 선물일거야. ^^;; 한 무리의 악동들이 자전거를 타며 묘기를 부린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10불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피곤했던 것도 잊은채 나는 Mcgimley park에서 필른 한 통을 다 쓰고 말았다. 디카가 아니라 찍은 모습을 확인할 수 없어서 셔터 누를 때의 쾌감만큼 사진이 잘 나와줄지는 미지수지만....

Fresh choice에 들러 오늘 저녁 식량과 안성탕면을 샀다. 왠지 그냥 반가운 마음에 손이 가더라고... 쩝.
쌀을 씻고, 고기를 다듬고 양파를 썰고... 지글 지글, 보글 보글! 쨘!! 맛있다.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살아야 해!!!
누른 밥이 아까워 누룽지까지 끓여 먹고 나니 도저히 고기는 다 못먹겠다. 반이나 남았는데 아깝다. 그 많던 인간들이 이럴 땐 코빼기도 안 보이네.

9신데 해도 안지고, 심심해서 다시 거리로 나가봤다. 가게들은 모두 문닫고 강가엔 물안개가 자욱하다. 노래 한곡 땡겨볼까? 듣는 사람도 없는데 뭘~~~
'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 오늘 써니, feel 사네. ㅋㅋ
강가에서 청승 떨다가 백팩으로 돌아와 TV 룸에서 브리짓 존스 2를 보고 잠을 청한다. zz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