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다. 3시간 정도 잤을까? 요사이 계속 새벽 3, 4시에 자서 아침 7, 8시에 기상했더니 바이오 리듬이 맞춰져 버렸나보다. 피곤하다. 더 자야 하는데...

맛없는 기내식을 한번 더 먹고, 할 일이 없어서 기내 쇼핑지도 읽고 이도 두번이나 닦고, 옆에 루마니아 청년한테 부탁해서 창밖 풍경도 찍어본다. 장시간 비행을 고려하여 통로쪽 좌석을 원했지만 창밖의 장관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앗! 그런데 이 루마니아 청년이 자꾸 기웃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아니면 귀찮았는지 자리를 바꿔준다. 착륙 30분 전 마구 마구 셔터를 누른다.
출발하기 전부터 뉴질랜드나 호주는 입국 심사가 무지 까다롭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나는 여행갈 때 한국 음식 절대로 가져가지 않으니까 상관없지만, 자국을 그 어떤 오염 물질(?)로 부터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의도에 부응해 줘야지.
나의 전 살림은 예나 지금이나 30리터 작은 배낭 하나!
세관이 자꾸 물어본다. 그리고 눈은 점점 커진다.
"are you real Korean?"
"sure!"
"how long days will you stay in New zealand?"
"16days."
"only one bag for 16 days??"
"yes!!!"
사실은 이 배낭 하나가 40일 살림인데, 고작 뉴질랜드에서 머무는 16일에 놀라다니... 수많은 한국 여행객과 외국인들을 제치고 우리의 써니, 자랑스럽게도 1등으로 심사 통과!! ^^: 루마니아 청년한테 굿바이 인사 하려고 했는데 10분이 지나도 출구를 빠져나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쩝...

7불짜리 레드 버스를 타고 크라이처치 대성당 광장에 내리니 젤 먼저 눈에 들어오는 X Base 백팩! 무조건 들어가서 deposit 10불을 내고 오늘 하루 27불에 쉴 곳을 마련한다.
너무 피곤해서 좀 쉴까 하다가 내친 김에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VIP 카드도 만들고 퀸즈타운까지의 여정 중의 모든 교통편과 숙소를 예약했다. 카드를 쓰게 되니 역시 감이 없어진다. ㅡ,.ㅡ;; 순식간에 400불 결재하고...

광장 주변을 어술렁 거리면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체스 구경도 하고... 너무 복잡해서 빅토리아 광장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펀팅하는 뱃사공(?)의 엄청난 노가다!! 긴 쇠꼬챙이로 땅을 찍어 밀고 있더라고...@.@ 물 깊이도 20-30cm??
에이번 강을 따라 추억의 다리까지 갔다가 씨티 몰을 지나 걷다보니 노란색 마켓이 나온다. Park,n save! 정말 싸다. 물을 사고 과일도 좀 산 후 노란색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converter를 아직 사지 못함을 뒤늦게 깨닫고 한시간을 헤맨 끝에 바로 코 앞인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했다. 첫날부터 너무 걸었는지 잠도 부족한데 자꾸 어지럽다.
하지만, 배가 고파와서 백팩 옆 element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시켜 먹기로 했다. 첫날부터 음식해 먹지가 왠지 꼴사납게 느껴져서 우아하게 먹으려고 했는제 완전 실패닷! ㅡ,.ㅡ;;
두조각 먹으니까 느끼해서 목 먹겠다. 아깝다.
아~~ 이젠 앉아 있어도 눈이 감긴다. 빨리 씻고 자야지. 9신데 왜 해는 아직도 안 지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