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동도 없고 해서 강바람이 좋은 방비엥 까페에 앉아 있다.
비어라오를 마시고,
들고 온 책을 읽고,
러시안 레드와 제이슨 무라즈의 음악을 듣고,
수박 쉐이크를 마시고,
사람 구경을 하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보기도 한다.
***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오랜 시간 나는 히피로 세상을 떠돌았다. 돈이 어디 있었겠는가? 한 푼도 없었다. 간신히 차비만 감당할 정도였지만 나는 그 때를 내 젊은 날의 황금기로 꼽는다. 비록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기차역에서 잠을 청하고, 말이 안 통해 의사소통은 불가능하고, 밤을 보낼 잠자리를 구하는 것조차 다른 이들에게 의지해야 했지만.
이해 못할 외국어를 들으며,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화폐를 써가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거리를 걸으며 오랜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나면, 당신은 깨닫게 된다. 예전의 '나'와 이 때까지 당신이 배운 모든 것은 이 새로운 도전 앞에서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껏 알지 못하던 당신의 무의식 저 깊은 곳에, 훨씬 더 재미있고 모험을 좋아하고 세상과 새로운 경험에 활짝 열려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의 알레프 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