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 travel
홈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오늘의 일기 자유 게시판 링크 사이트


분류 여행준비 | 뉴질랜드 | 호주 | 사진스토리 |
[2006년 2월 2일] 아카로아에서 뉴질랜드를 정리하다.
 써니  | 2006·03·05 10:24 | HIT : 2,354 | VOTE : 414 |
오늘이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아침 일찍 아카로아로 향한다. 내가 아카로아를 선택한 이유는 돌고래와 수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고, (카이코라보다 더 저렴하게) 특히 모든 한국인이 들고 다니는 100배 가이드 북에 소개되어 있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비체 언냐가 추천하기도 했었고, 어제 발광때문에 가지 못한 카이코라를 가고 싶었지만 왕복 5시간 버스를 하루 동안 견뎌낼 자신도 없었고, 버스 타는 시간에 비해 카이코라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짧기도 해서 나는 아카로아로 목적지를 정했다.

버스가 산을 타고 달리는 동안에 비가 추적거린다. 이거 조짐이 안 좋다. hill top cafe에서 버스가 잠시 멈추고 나는 안개비가 흩날리는 창밖을 보며 블랙 커피를 마신다. 추운 몸을 녹여줘서 따뜻했지만 마음은 내심 돌고래와 수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산을 내려오면서 베일을 벗듯 안개 속의 아카로아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뭐랄까? 지금까지 보아왔던 호수와는 사뭇 다른 이 느낌...!
여전히 선착장이 있고, 갈매기가 날지만 어딘지 모를 쓸쓸함이 베어난다. 안개비 때문이였을까? 바다는 그렇게 호수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마치 서해안 썰물때의 갯벌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
조용한 이 어촌 마을이 품고 있는 아담함과 평화로움이 여길 오길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보낸다.

2시에 돌고래와 수영을 하기 위해 투어를 신청하고, 돌아가는 버스는 4시 30분이니 지금부터는 천천히 마을을 걸어본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2번을 왕복했더니 배가 고파온다.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fish & chips에 도전해 본다. 헉! 이렇게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어??? 어찌 어찌 fish는 다 먹고 chips는 너무 많이 남았다. 함께 먹을 사람도 없고, 가방에 넣자니 짐이 될 것 같아 아쉽지만 그냥 쓰레기통으로...

여전히 바다 위의 보트들은 안개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맨발로 해변을 걷기로 한다. 날아드는 갈매기 떼도 찍고, 추위를 잊고 물놀이에 한창인 아이의 모습도 담고 모래 사장에 '써니'라고 써보는 유치한 장난도 해 본다.

헉! 늦었다. 뛰어~~~!!!
그러나 이미 1시 50분이 다 되어 투어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swimming suite를 갈아 입은 뒤였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나는 그냥 조용히 뉴질랜드를 정리하기로 한다. 돌고래야, 너는 다음 기회에 만자나!!!

날이 춥고, 안개도 끼고 바람도 불고...
나는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waterfront cafe에 앉아 천천히 기억을 되짚는다. 여기 아카로아를 마지막 여행지로 삼은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40일의 여행이 처음 시작되었던 낯선 도시 크라이처치에서의 첫 날 밤, 트랜츠 알파인 기차를 타고 보았던 멋진 풍경, 그레이 마우스에서의 물풍선 세례, 프란츠 죠셉에서의 헬리 하이크 빙하 탐험, 노후를 보내고 싶었던 와나카의 평화로운 호수, 밀포드 사운드와 사경을 헤매게 했던 패러글라이딩의 추억이 있는 퀸즈타운, 아름다운 선셋과 광란의 밤을 보내고 설날을 맞이했던 마운트 쿡, 파스텔 블루의 호수에서 수영을 즐겼던 테 카포, 그리고 다시 돌아온 크라이처치...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그 파노라마 곳곳에 낯선 곳에서 새롭게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다. 이렇게 나는 이 조용한 바닷가 마을 아카로아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더 조용한 카페에 앉아 혼자서 뉴질랜드를 정리한다.
다음 번에는 반드시 그 누군가와 함께 올게.
아듀~ 뉴질랜드!!!


* 써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3-19 11:38)
coolkid 제가 다 아쉽습니다. 뉴질랜드..

06·03·07 14:45 삭제

써니 이제 호주 시작해야죠..^^;
근데..고민입니다..지금 뉴질랜드편을 전부 사진 정리하고 나서..호주를 시작할지..
사진없는 호주를 먼저 업뎃할지...ㅡ,.ㅡ;; 아이디어 좀 주세용...

06·03·07 19:31  

coolkid 사진과 함께 플리즈입니다. :)

06·03·14 19:33 삭제



     
  [2006년 2월 3일]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 [1]  써니 06·03·19 2202
  [2006년 2월 1일] 블랙 잭에 올인하다...  써니 06·03·05 2209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GGAMBO
Copyright 2002 sunny trave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