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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4일] 빗 속을 뚫는 무한 질주~

써니	\| 2008·05·05 13:19 \| HIT : 3,886 \| VOTE : 833 \|

써니의 무한 질주는 계속 된다~~ ^^;

토욜 날씨 짱 좋아서 당근 일욜도 좋을 거라는 기대 아래..
그 날 밤, 써니는 단꿈을 꾸었다...

그!러!나!
왠걸 아침부터 이상야리꾸리한 기운이 감돌더니만
온 세상에 햇살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도 보기 힘들었다..
오~~ 망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써니가 아니쥐...
햇님이 사라진 길 위에 나 써니의 햇살을 뽐뿌질 하자~~ ㅋㅋ

오늘 나의 애마는 바이오-125 다..
그래봤자 스쿠터라고 무시(?)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시속 120km/h에 달하는 바이오를 뵈주마~~ ^^;
아~~ 갖고 싶어라!!!

만류에도 불구하고 따라나서겠다는 친구...ㅡ,.ㅡ;
미오를 타고 내 뒤를 따라왔다..
하지만 10리도 못가서..(10리는 무슨 1km도 못 간 것 같다..ㅜ.ㅜ)
쉴드도 없는 친구의 헬멧 사이로 벌레가 공격을 하고...
바람 때문에 눈물이 계속 나는 바람에..
다시 바이크 가게로 귀환을 하고야 말았다...
아~~ 여기서 접어야 하나 하고 속으로 얼마나 울었던가...

바이크 사장님의 도움으로
쉴드 있는 멋진 헬멧으로 전격 교체!
바이크 50cc 미오에서 125cc 베스비로 전격 교체!
이 정도면 파격적인 레벨 up이라 할 수 있다..
제발 베스비로 나의 바이오를 잘 따라와 주길 바래~~~ please..

기름을 만땅으로 채우고
(바이오는 기름도 많이 먹더구나...5L를 드신 바이오 9,000원 되겠습니다..ㅡ,.ㅡ;)

지도를 펼쳐서 안 달려봤던 도로를 눈으로 쫒는다..
그래, 오늘은 동부 중산간이닷!!

어쨌거나 드뎌 출발!
현재 시각 토욜 오후 3시 45분.. ㅜ.ㅜ

언뉘~~ 땡겨!!!
oh~ yes~
110을 땡겼는데 묵직한 바이오는 흔들림어 없고나...
시원한 바람이 폐부 속에 가득 찼다...
정말 상쾌해..
이 맛 때문에 주말이 되면 습관처럼 바이크가 타고 싶어지는거얏..
바이크 중독! 약도 없다는데... ^^;

선흘 분교장 간판을 발견하다!!!
언젠가 이 곳에 근무하게 될 줄 누가 알아?
한번 답사 차원에서 가 보자구~ ㅋ
go go 씽~!

흠..일욜 분교장 운동장은 역쉬나 축구회 아저씨들이 독차지하고 계시다~~
어느 학교에나 하나 씩은 있음직한 책 읽는 소녀 동상 뒷 쪽으로
책은 안 읽고 공만 차는고나..
울 반 녀석들하고 똑같다..쩝..

빗 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있는데도 반바지를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신다..
분명 속으로는 이러고 계실거다...
'왕년에는 나도~~~ '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나..
빗 방울이 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ㅜ.ㅜ
비를 피하려고 나무 그늘에 세웠는데 이름을 알 수 없는 하얀 꽃 때문인지..
바이크가 있는 곳만 광명이 비추는 듯 하다..
나는 분명 이 사진을 찍을 때 덜덜 떨고 있었는데 말이다..

어쨌든...오늘의 목표량을 채우기로 결심한다...
우선 골목 골목 누벼본다...
돌담길이 소박하니 참 예쁜 동네다..

이렇게 예쁜 집도 봤는데...
한 30년 후 쯤에 저런 전원 주택을 짓고 살면 어떨까하고 딱 10초간 생각하다 말았다..
아마도 외로워서 죽어버릴지도 몰라..<--이게 원인이라면 원인이랄까...ㅡ,.ㅡ;

미친 듯이 질주하다가 돌아보면..
우리의 베스비는 종적을 감추고 보이질 않는다... ㅜ.ㅜ
기다리며 사진을 찍어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빗길을 질주한다는게 넘 스릴 있다..
아무도 하지 않을 짓을 골라하고 있단 말씀이지..ㅋㅋ

중산간 도로와 비자림로 교차로에서 우회하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할머니 옷자락을 꼭 잡은 손자 녀석이
나를 보더니만 눈을 휘둥그레하게 뜨고 놀라움을 숨기지 않는다..
"안녕~!"했더니만 씨~익하고 웃는다...

그래~
나도 저들처럼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
이미 옷은 다 젖어버렸고..
위 아래 이가 서로 딱딱하고 붙으며 소리를 낸다..
아~~ 춥고 배고프구나...

너무 거세진 비를 피해 교래리 분기점에서 밥을 먹기로 한다...
젖은 옷과 신발 때문에 질퍽거리는 느낌이 싫어서
제주시까지 그냥 내달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 비를 뚫기란 무리란 생각이 들어 잠시 쉬어가자는 계산이기도 했다..

따뜻한 뚝배기에 고등어 구이를 정신없이 먹다가...
사진을 남기기로 한다..
처량한 눈으로 처다보던 가게 사장님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근데 사실 비에 쫄딱 젖은 그 모습이 정말로 처량하긴 했다.. ㅜ.ㅜ

여기서부터 제주시까지는 쉬지않고 내달렸다...
중간에 내가 좋아하는 삼나무길에서는 잠시 멈춰 사진을 찍고도 싶었으나..
내 몸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6시 10분에 교래리 식당을 출발하여 6시 45분에 탑동 근처의 바이크 가게까지 주파!
아마 뒤에 따라오는 베스비가 없었다면..
나는 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었으리라...ㅡ,.ㅡ;

비가 와서 해는 더 빨리 졌고...
젖은 옷으로 인해 추위와 피로는 더 빨리 찾아왔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내달리는 동안
점점 더 까맣게 어두워지는 세상과는 대조적으로...
길 위의 내 머리 속은 점점 더 새하얗게 지워져 갔다...
그리고 비가 온 뒤 더 새파래진 초록의 싱그러움이 그 자리를 차지해 갔다..

고백하자면, 비가 와서 더 좋았고..
더 기억에 남을 라이딩이 되었다..

* 써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9-07 19:26)

스쿠터아저씨	오늘도 좋은글 잘보고 ,스쿠터여행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같아 허락없이 퍼갑니다. 08·05·07 12:05 삭제

써니	네~~~ 아저씨 홈피도 알려주세요~~ ^^: 08·05·07 13:48

자유	스쿠터에 끌려서 여기까지 놀러왔답니다~ 역시, 넘흐나 멋찌세요~!!!! 종종 놀러와서 구경하겠습니다^^ 08·05·07 18:17 삭제

써니	네~~ 어서 오세요!! 종종 와서 소식 올려주시면 감솨~~ ^^ 08·05·07 21:19

freeism	써니님도 인자 폭주족 다됐심다... 08·05·09 09:16 삭제

countryros	사진들을 보니 제주의 풍경이 막 떠오릅니다. 저는 제주의 초등학교들이 특히 이쁘더라구요. 잔디로 깔린 운동장도 넘 부러웠구요~ 질주본능 써니님은 연구대상이세요~~ 하하 08·08·28 18:33 삭제

김태양	언제나 얌전하신 써니샘께 이런 면이? 샘~ 너무 멋져부렁~ㅋㅋㅋ 10·06·20 10:29 삭제

이보영	올쌤♥ㅋㅋㅋ 응윈해여!!! 14·10·06 20:5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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