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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의 거리는 아무리 걸어도 싫증이 나질 않는다. 거리의 건물들이 유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고, 100년이 넘은 고딕 건물들이 현대식 건물 사이에 우아하고 고풍스럽게 버티고 있어서 도시의 분위기를 한층 멋스럽게 만들어 준다.
심지어는 공중 화장실 마저도 품위가 느껴지는 고건물이다. 궂이 이름있는 유명한 건물이 아니더라도 이 도시에서는 아름다운 건물들과 마주치는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멋진 건물들에 심취해 길을 걷다 보면 도시 곳곳에 조성된 garden을 만나게 된다. 이름도 다 외지 못할만큼, 무슨 놈의 공원은 또 그리 많은지...
땅덩이가 이렇게 넓은데 인구는 고작 2천만명이라니, 좁은 땅에 5천만에 육박하는 사람들과 복닥대며 살고 있는 우리들과는 다른 어떤 여유가 느껴진다.
넓은 공원이 도시 곳곳에 조성되어있는 것도, 바쁠게 하나도 없다는 듯 느릿 느릿 여유있는 사람들의 걸음 걸이도, 한가롭게 노천 까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의 표정도 너무 너무 부럽기만 하다. 비단 땅덩이의 여유 뿐만 아니라 이 도시에는 삶의 여유가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거리 곳곳에서 느껴지는 젊은 활기 또한 이 도시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이유이다. 시끌벅적한 차이나타운, 거리를 아름다운 음악과 그림으로 물들이는 수많은 이름없는 예술가들...
때론 기타를 들고, 때론 섹소폰을 들고 노래를 한다. 그리고 파스텔로 이 도시에 색을 입히고, 물감으로 수를 놓는 그들의 열정이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었다.
고풍스런 건물들에 매료되어 길을 걷다가 지치면 거리 악사들의 연주를 듣고, 좁은 뒷골목을 누비며 벽면 가득히 채워진 그림들을 감상한다. 여기 어디쯤에선가 '미사'가 촬영되었다는데 드라마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 나와 같은 느낌으로 촬영했겠지. 멜번이 주는 이 느낌 그대로 말이다.
호주에 첫발을 내딛은 날, 멜번은 나에게 삶의 여유와 활기가 함께 느껴지는 그런 도시가 되었다.
* 써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4-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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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4일] Great! Great Ocean Road!!! 